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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클리닉] 어려선 영재 아닐까, 커서는 어느 대학 보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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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 병아리 감별= “내 아이는 천재, 아니면 둔재?” 어찌 보면 영재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영재판별검사라도 해볼까?

■ 5~7세, 미운 일곱 살은 옛말= 다섯 살만 돼도 엄마와 전쟁을 시작한다. 이 놈의 미운 오리 새끼, 혹시 백조가 될 수는 없을까? 이 학원에서 수학영재라고 했고, 저 학원에선 영어에 감이 있다니 믿고 보내보자!

■ 초등 저학년, 팍팍 밀어주마= 국·영·수 팍팍 밀었더니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린 내 아이. 영재는 아닌가 보다. 빨리 특기·적성 찾아 다시 밀자. 혹시 알아, 제2의 김연아가 될지.

■ 초등 고학년, 잠깐 숨 좀 고르자= 될 성싶은 나무가 아니구나! 차라리 유학을 보내? 대안학교를 보내? 아예 이민을 가버려?

■ 중1, 올 것이 왔다= 400명 중 250등. 초등학교까지 그래도 90점대였는데…. 이게 바로 현실이니 어쩌랴.

■ 중2, 사교육의 바다로= 특목고에 내신이 들어간다는데. 그래, 나도 해보자. 아이 손 잡고 사교육의 바다로 풍덩!

■ 중3, 엄마는 고민 중=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마이스터고, 인문계, 실업계, 이도 저도 아니면 검정고시?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바뀐다. 에라, 특목고 학원이라도 보내자. 못 들어가도 인문계 가서 도움이 된다니.

■ 고1, 피가 마르는 법칙= 내 아이가 아름답게 다시 태어날 거라고 암시도 걸고 칭찬을 쏟아붇지만, ‘피그말리온의 법칙’은 그저 그리스 신화일 뿐. 현실은 피가 마르는 법칙만 존재하네.

■ 고2, 나는 전략가 너는 돈 먹는 하마= 월·수·금은 신통선생 수학과외, 화·토는 방통선생 영어과외, 주중엔 매일 소수정예학원, 그것도 모자라 일요일엔 논술과외. “엄마, 나중에 크면 복리로 갚아줄게.” 누가 돈 달랬나, 공부하랬지.

■ 고3 1학기, 파이팅! 그런데 넌 뭐하니?= ‘내신+수능+논술’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외모 가꾸랴, 게임 하랴, 놀기만 하는 우리 아이. 속에서 열불이….

■ 고3 2학기, 종말은 다가오고= 수시, 수능, 대학별 고사, 면접, 합격자 대기번호까지…. 과연 골든벨은 울릴까? 결과야 어떻든 아이의 위로 한마디. “엄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그래, 나도 정말 그렇기만을 바랄 뿐이다.

정찬호 마음누리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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