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거미손'야신 수문장 대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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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골키퍼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단연 소련의 '블랙 스파이더' 야신이다.

야신이 골문을 지키고 있던 1956년 소련은 멜버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60년에는 유럽챔피언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58년 스웨덴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야신은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58년 대회에서는 8강에서 개최국 스웨덴에 두 골을 허용하며 탈락했고, 나머지 두 대회에서도 각각 8강과 4강에서 무너졌다.

콜롬비아 이기타의 등장은 공격형 골키퍼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더벅머리 이기타는 종종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나와 상대 수비수까지 제치는 '일탈' 로 골키퍼의 새로운 역할을 소개했다.

멕시코 1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캄포스도 공격형 골키퍼의 계보를 잇는다. 캄포스는 상대 공격수보다 더욱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하며 스위퍼 역할을 했다. 그는 98년 프랑스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10경기에 나와 13골만 허용하며 팀을 본선에 올려놓았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골키퍼는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다. 칠라베르트는 96년 9월 프랑스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차넣어 동점골을 뽑아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99년 아르헨티나 프로리그에서 골키퍼로서는 세계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스페인.나이지리아 등 강호들과의 예선에서 단 한골만을 내주며 팀을 16강에 끌어올려 우승팀 프랑스의 대머리 수문장 바르테즈를 제치고 98년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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