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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얼린 19세 아이스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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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권태안 선수가 스틱을 들고 득점왕을 자축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유니폼을 벗으니 마치 고교생 같은 앳된 얼굴. 하지만 몸을 만져보니 팽팽한 타이어처럼 단단했다. 지난 15일 끝난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 정규 리그에서 대학.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연세대 1년생 권태안(19.사진). 국내 아이스하키계에 바람처럼 나타난 예비 스타다.

그는 10게임을 뛰면서 19포인트(득점 12점.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1995년 이 대회 시작 이래 대학 1년생이 득점왕이 된 건 처음이다. 더구나 처음 세 경기에선 수비수로 뛰면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전 경기에서 득점을 했다. 초반부터 공격수로 투입됐다면 95년 이용민(당시 석탑건설), 97년 심의식(한라 위니아)이 세운 경기당 평균 2.25점 기록도 깼을지도 모른다.

1m75㎝.80㎏인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한 게 도움이 됐다"면서 "NHL 수준으로 보면 키가 작은 편이지만 기술과 체력을 보완해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 윤성엽 감독은 "지난해에 개인사정으로 반년 동안 운동을 못해 체력이 베스트는 아니지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안은 선수 출신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심판을 맡고 있는 권영택(41)씨의 외아들로 경희초 3년 때 스틱을 처음 잡았다. 강한 코너워크와 스피드가 장점이다.

성백유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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