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에서 가장 가는 은(銀)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은(銀) 원자 두개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가는 은선(銀線)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기능성분자계연구단 김광수(52.화학과) 교수와 홍병희(30.화학과 박사과정)씨는 직경 0.4나노m(나노는 10억분의 1)의 가는 은선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12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되며, 이에 앞서 혁신적인 연구결과를 긴급으로 내보내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http://www.scienceexpress.org)에 공개됐다.

이 은선은 유기물로 극히 작은 구멍을 갖는 벌집 형태의 거푸집을 만든 뒤 그 안에서 화학반응을 이용해 다발 형태로 만들었다. 은선 굵기는 최근 일본에서 관측된 세계에서 가장 가는 선(1나노m)의 절반 이하이며, 원자의 집적도는 미국에서 개발된 것보다 2백배나 높다.

제작 과정도 간단하고 상온.상압.수용액에서 안정적인 이 은선은 겉을 둘러싼 유기물 거푸집이 절연체 역할까지 하는 등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양자컴퓨터나 초소형 컴퓨터 등의 극미세 회로의 연결 소자 개발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평면 양자현상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나노미터급의 극히 가는 금속선 개발의 국제경쟁에 우리나라 기술진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는데도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가장 가는 금속 선은 일본에서 관측된 지름 1나노m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공상태에서 금속을 잡아당겨 끊어지기 직전에 측정한 것으로 실용성이 거의 없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