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한판 "꼭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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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설기현(왼쪽)과 이천수가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

"몰디브의 전술을 잘 알고 있다. 어렵지는 않을 것. "(이영표)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꼭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 "(박지성)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걸린 몰디브전(17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15일 오후 '에인트호벤 듀오' 이영표.박지성과 스페인의 이천수(누만시아), 잉글랜드의 설기현(울버햄튼)이 차례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13일에는 조재진(시미즈)이, 14일에는 유상철.안정환(이상 요코하마) 등 일본파들이 들어왔다. 이들은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가 짐을 풀고는 15일 오후 7시4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팀훈련에 합류했다.

올 시즌 네덜란드 리그 12경기에 풀타임 출장한 이영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은 되지만 상대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으로 최근 A매치 두 경기를 결장한 박지성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투지있게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몰디브를 이겨야 8개팀이 겨루는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차예선 7조에서 3승2무(승점 11)로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2위인 레바논(3승1무1패.승점 10)과 승점 차이가 1에 불과하다. 레바논이 홈에서 한 수 아래인 베트남을 꺾고, 한국이 몰디브와 비기면 1위 자리는 레바논에 돌아간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2차예선 내내 우리 팀을 괴롭혀 왔던 골 결정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1일 선수들을 소집, 정교한 슈팅 훈련에 집중해 왔다. 몰디브의 밀집방어를 뚫기 위해 패스의 정확도와 스피드를 높이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6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한 몰디브 대표팀은 15일 저녁 입국했다. 몰디브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몰디브 선수들이 한국의 추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한국의 밤기온이 12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온이 더 떨어진다니 걱정이다. 두툼한 옷을 구해달라"고 관광청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로 한국(24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지난 3월 홈(몰디브)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고, 지난달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영재.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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