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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푹스 피아노 협주곡 국내초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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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로베르토 푹스(1847~1927)는 잘 알려진 음악가가 아니다.

하지만 열네살 손위인 브람스의 열렬한 후원과 지지를 받았고, R 슈트라우스.시벨리우스.말러 등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음악사를 이끌었던 작곡가들의 스승이었음을 알고 나면 음악사에 끼친 그의 족적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님을 느끼게 된다.

푹스의 '피아노협주곡 단조' 가 국내 초연된다.

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뉴서울필하모닉 정기연주회에서 지휘자 박태영과 피아니스트 김미경(서울대 강사.사진)의 협연으로 첫선을 보이는 것. 02-6002-6290.

김씨는 서울 공연에 이어 9월 13일 헝가리 페츠 오페라하우스에서 만프레드 뮈사우어 지휘의 페츠 심포니와 이 곡을 연주한 후 11월 독일 뮌헨심포니와의 협연으로 음반을 녹음, 코흐 레이블로 출시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태생인 푹스는 빈 악우협회(樂友協會)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빈 음악원 교수를 지냈으며 궁정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푹스는 1886년 빈 악우협회가 주는 베토벤 작곡상을 수상한 제1번 C장조를 비롯해 다섯 개의 교향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피아노협주곡은 1880년 빈필하모닉이 초연한 이 곡이 유일하다.

김씨는 이 곡에 대해 "화려하고 낭만적이면서도 음악적 깊이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며 "푹스가 주로 교육자로만 평가돼 거의 연주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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