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온라인 대학원 원격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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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사 면허증과 고려대 의학박사 학위를 지니고 있는 국립보건원 김지희(金志禧.39.여)보건연구관은 다음달 3일부터 한국방송통신대 평생대학원 평생교육과 학생이 된다.

金씨의 수업은 한 주에 3시간씩 PC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대학원은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e-메일로 질문하며, 시험을 치르는 사이버 대학원이기 때문이다.

金씨는 "공무원 교육 업무를 맡고 있어 사이버 교육을 통한 평생 학습에 관심이 많지만 일과 중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사이버 대학원을 선택했다" 고 말했다.

올해 1학기에 문을 연 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원격교육공학대학원에 이어 국립대로는 첫 사이버 대학원인 한국방송통신대학원 평생대학원(5학기.석사 과정)이 다음달부터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개설된 학과는 행정.경영.정보과학.평생교육학과 등 4개과며, 정원은 2백2명이다.

지난달 실시된 입학 전형에서는 의사.회사원.군인.가정주부 등 2백2명이 8.4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특히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교육을 받기 위해 도전한 1백52명 가운데서도 24명 만이 합격했을 뿐 나머지 1백28명은 탈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학원의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과정을 인터넷(http://grad.knou.ac.kr)을 이용해 수강할 수 있다. 대학원 교수들이 강의 내용을 인터넷에 띄우면 학생들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짬을 내 강의 내용을 익힌다. 과마다 일반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학습도우미들이 있어 학생들의 궁금증을 듣고 해당 교수들에게 물어봐 주기도 한다. 등록금은 일반 특수대학원의 3분의 1 수준인 93만6천원(입학금 포함).

방송통신대 이찬교(李璨敎)총장은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사이버 대학원의 장점" 이라며 "전문직 종사자.회사원 등이 재교육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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