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처음 온 한국 모든 게 흥미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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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타이거 우즈가 꽃다발을 들고 환영나온 대회 관계자와 팬들을 향해 웃고 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왜 부인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같이 오려고 했는데 아내가 가족들과 다른 일정이 있어 못 왔다"고 말했다. [제주=연합]

▶ 최경주.우즈.박세리.몽고메리(왼쪽부터)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기자회견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연합]

"태국에 가면서 비행기가 서울에 잠깐 경유한 적은 있지만 한국 땅에 내린 건 처음이다. 모든 게 흥미롭다. 한국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세 명의 위대한 챔피언들과 함께 즐거운 경기가 될 것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일 한국에 도착해 제주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오후 6시쯤 전용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린 그는 미소 띤 얼굴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우즈는 14일 북제주군 한경면에 있는 라온골프장에서 최경주(슈페리어),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박세리(CJ)와 함께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대회를 한다. 출전할 네 선수는 12일 오후 8시 숙소인 롯데호텔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전을 약속했다.

우즈는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올 초부터 더 뛰어나고 일관된 스윙폼으로 바꾸고 있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12타차로 우승한 뒤 스윙을 바꾼다고 했을 때 모두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좋았다. 올 마지막 2~3개월 동안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해 "스킨스 게임은 누가 제일 잘 치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가 중요한 순간(스킨스 상금이 모여 있을 때) 퍼트를 넣느냐가 중요하다. 잘 넣어보겠다"고 말했다.

유머도 잃지 않았다. 287m짜리 2번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즈는 "남자들은 당연히 레이업을 하고 여자(박세리)는 1온을 노리지 않겠느냐"고 해 좌중을 웃겼다. 박세리가 얘기를 거꾸로 알아들었는지 "여자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고 하자 최경주는 "그러면 남자는 드라이버를 치면 반칙으로 하자"고 했고, 몽고메리는 "설계자로서 동의한다"고 해 다시 폭소를 자아냈다.

우즈의 방한에는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수석 부사장이자 우즈 담당 매니저인 마크 스타인버그, 전속 경호원, 그리고 승무원 4명이 동행했다. 우즈의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은 오지 않았다. 우즈는 "함께 오려 했지만 아내가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마음을 바꿔 워싱턴 DC에 남겨두고 왔다"고 말했다.

제주=성호준 기자

서로 손 재보며 핸드프린팅

○…우즈의 전용기가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이 늦춰지는 바람에 최경주.몽고메리.박세리는 저녁약속을 취소하고 우즈를 기다렸다. 그러나 네 선수는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회견을 했고, 회견 뒤 핸드프린팅 행사에서는 서로의 손을 재보는 등 친숙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몽고메리는 이날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과 연습라운드를 하며 몸을 풀었다. 그는 "한국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다"면서 "내가 설계한 코스지만 잘 관리돼 도전적이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내가 한국에서 처음 설계한 코스에서 플레이를 한다는 점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세계 최고인 우즈가 와 세계적인 관심이 쏠릴테니 한국과 한국골프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스킨스게임은 얼마나 섬세한 퍼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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