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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형 왕자' 찰스 결혼문제로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런던 AFP=연합]영국 찰스(52) 왕세자가 애인 커밀라 파커 볼스(53)와 결국 결혼할 것이며 그 시기는 아마 2003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그의 결혼 문제가 영국사회의 큰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다.

영국의 권위있는 보수 주간지 '더 스펙테이터' 는 최신호에서 "두 사람은 런던시내 첼시 등기소에서 민간의식으로 결혼할 것이며, 결혼식은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50주년인 2002년을 지나 2003년이나 2004년에 거행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피터 오번 기자는 "철저한 조사와 왕가 측근 인사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영방송인 BBC와의 회견에서 "여왕은 아들 찰스의 왕위 계승에 앞서 두 사람의 관계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아들이 왕위를 계승한 뒤 여러달 동안 '버킹엄궁의 잠자리 문제' 가 각 신문의 머릿기사를 장식할 것이 뻔하다고 여왕이 생각하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나오자 런던의 도박사들은 즉각 두 사람의 결혼 가능성을 5대1에서 3대1로 높여 잡았다. 찰스 왕세자의 런던 사무소인 세인트 제임스궁은 "재혼할 의사가 없다는 왕세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 며 공식 부인했으나 주변의 반응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두 사람의 결혼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 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이혼과 재혼을 금하고 있는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 성공회가 규칙을 바꾸지 않는 한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찰스 왕세자가 평소 "교회 밖에서 결혼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고 말해 그가 '사랑을 위해 교회를 버린다' 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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