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하이퍼텍 나다 개관 1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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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http://www.dsartcenter.co.kr)가 25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만의 영화관' 을 표방하며 출발한 예술 전용관 나다는 그동안 '잉그마르 베리만 영화제' '피터 그리너웨이 영화제' 등을 통해 거장의 숨결을 느끼게 했는가 하면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 ,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사랑' 등 수작들을 소개했다.

특히 올 여름 네댓편의 대작들이 스크린을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광화문 시네큐브와 함께 색깔 있는 영화를 고집한 나다는 유난히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예술영화하면 지레 재미 없겠지하는 선입견 때문에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인지 미지수였지만 오히려 가장 철학적이며 예술적이라는 베리만 영화제 때는 좌석 점유율이 40%를 넘었고 '키즈리턴' 과 '하나 그리고 둘' 도 흥행 성공이라 해도 좋을 만큼 관객을 동원했다.

무엇보다 30~40대 관객이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그 중 주부 관객이 많은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적자 경영이라는 딱지를 떼려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나다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해 '하이퍼텍 나다 베스트 컬렉션' 을 개최한다.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잉그마르 베리만의 '제7의 봉인' 등 여덟 개 작품을 상영한다. 이번 베스트 컬렉션 프로그램은 서울 상영 후 부산.광주.대구.대전.전주.제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상영할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또 25일부터 나다는 프루 첸 감독의 '리틀 청' 을 단독 개봉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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