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값 4개월 만에 내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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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외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두달 뒤 소비자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원재료.중간재 가격이 떨어지고 당분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7월 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는 우피(牛皮).구리광석.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국제가격이 떨어져 지난 6월보다 0.3% 떨어졌다. 원재료 물가는 지난 3월 환율 및 유가 상승으로 5.9% 급등한 뒤 줄곧 오르다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간재도 에너지 세제 조정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0.3%)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달보다 0.2% 내렸다.

특히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는 정보기술(IT)시장의 세계적인 침체로 전달보다 1.1% 하락했다. 화학제품과 펄프.종이제품도 수요 부진으로 0.8%, 0.6%씩 내렸다.

최종재는 장마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0.1% 올랐지만 컴퓨터 프린트(-20.1%)등 내구성 소비재가 내려 전달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장마 탓으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를 빼면 최종재 물가도 대부분 하락했을 것" 이라며 "환율 및 원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요가 둔화된 상태여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 성격을 띠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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