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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로 현대 재계 5위로 밀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재계 서열 2위였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계열분리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재계 5위 그룹으로 전락했다.

현대그룹의 모회사였던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신청했던 계열분리 요청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승인함에 따라 1일자로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가 독립기업으로 거듭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대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도 함께 분리된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대주주가 의결권.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등 계열분리 요건을 갖춰 지난달 29일 공정위 승인을 받음에 따라 1일부터 현대그룹에서 빠진다.

이에따라 현대그룹은 자산 규모가 53조6천3백20억원(올 4월 기준)에서 28조1천4백20억원 수준으로 줄어 삼성(69조8천7백30억원).LG(51조9천6백50억원).SK(47조3천7백90억원).현대자동차(36조1천3백60억원)에 이어 5위로 밀리게 됐다.

현대그룹은 또 미국 AIG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현대투신증권.현대증권(자산 9조4천1백50억원)과 최근 대주주가 완전감자에 동의한 현대석유화학(3조7천8백54억원)이 조만간 계열에서 떨어져 나가면 자산규모가 14조9천억원 수준으로 줄면서 한진.포항제철.롯데의 뒤를 이어 재계 8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연말까지 현대중공업과 중공업계열인 미포조선마저 계열분리되면 현대그룹은 재계 서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계열사도 26개사에서 현대상선 등 1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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