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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오병관 상이군경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휴전한 지 48년이 지났는데 한국전쟁 때 다친 참전 노병들이 급변하는 사회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오병관(吳秉寬)회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1950년 8월 21일 낙동강 전선의 요충지인 경북 칠곡군 유학산 전투에 상사로 참전했다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 상이군경의 가장 어려운 점은.

"평균 연령이 72세다. 늙어서 상처가 재발하는 등 어려움이 많으나 보훈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오전 3~4시에 가야 한다. "

- 예우는 어떤가.

"가장 많이 다친 상이군경은 매달 생계보조비 1백만원과 간호수당 1백50만원을 받고 있으나 최저 생계비 수준이다. "

- 민주화 유공자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데.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유공자의 유족은 지난 40년간 모두 5천1백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5.18 유공자는 최고 2억6천만원, 민주화 유공자는 최고 1억원을 받게 된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

- 향후 계획은.

"둔치(고수부지)나 공원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겠다. 특히 한국전쟁을 잊어가는 젊은이들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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