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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통합오픈 예선] 한국 신예 으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15세의 송태곤2단, 17세의 박승현.박정상2단, 그리고 신인왕 조한승(19)4단 등 10대 4명이 삼성화재배 통합오픈 예선의 벽을 뚫고 세계 32강이 겨루는 본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1백63명의 기사가 출전한 한국은 이들 외에 최규병(38)9단.안조영(22)6단.안달훈(21)4단.이상훈(26)3단 등 모두 8명이 본선에 올랐다.

단위에 관계없이 섞여 겨루는 통합예선에서 신예들의 파워는 더욱 막강해져 한국의 고단자들은 최규병9단 한명을 제외하곤 모조리 탈락하는 비운을 당했다.

중국은 2001년 신인왕 구리(古力)5단, '6소룡' 의 류징(劉菁)8단과 왕레이(王磊)8단, 신예 왕위후이(王煜輝)6단과 왕야오(王堯)4단 등 5명이 관문을 넘어섰다. 중국은 불과 23명이 출전했으나 본선에 5명이나 올라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43명의 대부대가 참가한 일본은 다카오 신지(高尾紳路)7단.고노린(河野臨)6단.판산치(藩善琪)5단 등 2000년 다승랭킹 톱10에 들었던 유망주 3명이 본선티켓을 차지해 간신히 체면을 세웠고 대만은 10명 모두 탈락했다. 아마추어 4명과 미국대표 역시 1, 2회전을 넘기지 못했다.

총 2백44명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26일 한국기원에서 시작된 제6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통합예선전은 본선 티켓 16장을 놓고 7월 30일의 결승전까지 모두 4회전을 치렀다.

결승전에서 주목을 모은 인물은 단연 15세의 송태곤2단. 그는 최철한3단과 장주주(江鑄久)9단 등을 연파하더니 마지막에 일본의 나카무라 신야(仲邑信也)8단을 꺾어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본선 진출자가 됐다.

또 예선통과자 중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장자인 최규병9단은 결승에서 일본의 이마무라 도시야(今村俊也)9단을 반집으로 꺾어 한국 고단자 전멸의 위기를 간신히 막아냈다.

중국세가 막강해 한때는 1백63명이나 출전한 한국이 23명의 중국에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있었다. 그러나 팽팽하게 어울린 결승에서 안조영6단이 후야오위(胡耀宇)6단, 조한승4단이 추쥔(邱峻)6단, 박승현2단이 뤄시허(羅洗河)8단을 차례로 꺾어 어렵게 한국 우세를 지켰다.

세계32강이 겨루는 본선은 오는 28일부터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시작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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