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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BA 가는 길] 지원자들 니즈에 맞춰 특화 MBA과정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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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MBA 특화 과정이 늘고 있다. MBA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의 수요 또한 다양화·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직무 특화 과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 대학이 산업별 특성을 살린 커리큘럼을 꾸준히 개발, 현장 전문성이나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경영컨설팅 특화 MBA 과정을 개설, 지식서비스 산업과 중소기업 전문 컨설팅 인력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강대 MBA]

금융 수요 늘어 특화 과정으로 발전 가능성 커

금융 MBA는 다른 과정에 비해 졸업 후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권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양대 정상경(자산운용 MBA) 교수는 “외국은 경영 분야가 회계·마케팅·자산 분야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금융과 회계는 수요가 늘고 있어 MBA 특화 과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FMBA(Finance MBA)는 금융공학과 자산운용 분야에 특화돼 있다. 야간과정으로 2년간 진행되고, 주로 금융기관의 초급, 중견 간부가 대상이다. 고려대 Finance MBA는 주간 1년 과정이다. 투자금융 전문가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갖춰야 할 이론지식, 실무능력 위주로 교육한다. 이화여대는 CFA·FRM·PB 등을 중심으로 멘토링시스템을 운영한다. KAIST 금융MBA 과정은 2006년 금융전문대학원으로 확대·개편됐다.

한양대 자산운용 MBA는 금융과 자산운용 전문가 육성을 위해 MBA 학위와 함께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

국민대는 금융보험전문가 MBA를 운영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MBA와 금융·보험전문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최근엔 환경 문제와 맞물려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의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관련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하는 녹색금융도 등장했다. KAIST와 고려대가 올 하반기부터 ‘녹색금융 특화 MBA’를 개설한다.

문화·미디어·예술 관심 높아 전문가 필요

문화·예술·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전문대학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관련 MBA 과정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익대 문화예술 MBA는 문화예술 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가를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마케팅과 전략, 조직문화, 회계 등을 문화예술과 접목시킨다. 과정 중 60%는 경영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이 학교 조명계(문화예술MBA) 학과장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기관이 늘어가지만 전문 경영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예술MBA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는 대기업 부장에서부터 갤러리 대표, 모델까지 직종이 다양하다.

동국대 CO-MBA 과정은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화된 문화경영 관리자를 키운다. 영화영상·문화콘텐트·공연전시·멀티미디어 등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경영, 스토리텔링, 문화산업전략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를 가르친다.

KAIST 정보미디어 MBA 과정에선 지난 십여년 간 운영해 온 경영정보MBA(MIS-MBA)와 텔레콤MBA(Telecom-MBA)를 바탕으로 컨버전스와 미디어 분야 교육을 강화한 IT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양대 방송통신 미디어 MBA는 방송통신 미디어경영 전문가를 키운다. 방송사, 정보통신기업, 언론사, 영화산업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MBA도 틈새학과를 공략해라

특화된 MBA 과정을 마쳐 남과 다른 경쟁우위를 갖자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의료경영·레저경영·산업보완·컨설팅·프랜차이즈·온라인 쇼핑 등으로 점차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는 것. 연세대 서길수 교수는 “특화 MBA 과정을 틈새시장으로 봤을 때 커리어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강대는 지식서비스산업 발전과 중소기업 전문 컨설팅 인력 양성을 위해 경영컨설팅학과를 개설했다. 부설 ‘지식서비스R&D센터’에서는 컨설팅산업에 적합한 컨설팅방법론 등을 연구·개발, 영역별 전문지식을 구축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웍을 구축중이다. 이 학교는 올 봄 학기부터 서비스시스템경영공학과를 개설했다. 서비스사이언스를 주제로 WCU(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에 선정돼 해외 학자 6명이 교수로 부임하기도 했다. 

숙명여대 HMBA는 호스피탈리티 산업, 즉 호텔·레스토랑·여행·여객운송·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일반기업 서비스경영과 같은 서비스 산업 전체를 아우른다. 세종대 MAF는 국내 유일의 프랜차이즈 전문 석사과정이다. 프랜차이즈 분야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를 교육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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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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