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학생들 "가벼운 책이 좋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국의 대학생들이 대학도서관에서 주로 대출해 읽는 책은 팬터지.무협.대중소설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발행인 이영수 경기대 교수.교육학)이 '책 읽히는 대학교육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열고 있는 '전국 대학교수 사이버 대토론회(http://www.kyosu.net)' 의 자료로 올 상반기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도서대출 상황에 관한 질문서에 응답한 곳은 서울대.고려대.한양대.부산대.전북대.충남대 등 6개 대학이다. 교수신문측은 "이같은 조사의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로 자료협조 자체를 거절한 곳도 있었다" 고 밝혔다.

부산대의 경우 최다 대출 도서 10권 중 『묵향』『드래곤 라자』 『영웅문』 등 5권이 팬터지이거나 팬터지와 무협을 섞은 '무협팬터지' 다. 충남대는 『데프콘』 『다크문』 『퇴마록』 등 8권이 무협과 팬터지이고, 전북대는 10권 중 9권이 팬터지다.

고려대도 『가즈나이트』 『검마전』 『흑기사』 등 팬터지류가 대거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서울대는 무협지나 팬터지 계통은 없지만 『로마인이야기』 외에는 『좀머씨 이야기』 『장미의 이름』 『상실의 시대』 등 외국 소설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신문의 최익현 편집국장은 "팬터지나 무협이 전혀 무익한 장르도 아니고 또 빨리 읽히는 대중소설에 비해 인문사회과학서가 회전율이 낮은 점도 있기에 조사결과를 일반화하는 일은 성급할 수도 있다" 면서 "그렇다해도 대학도서관인지, 동네에 있는 '도서대여점' 이나 '만화가게' 인지 구분이 안가는 독서 실태는 문제가 있다" 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