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로 알아보는 척추질환<3> 서비스업 직장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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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심각하지 않다고 방심은 금물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서비스업 직장인들은 척추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오래 서있으면 발끝부터 골반·허리·목으로 이어지는 척추 전체가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뒷목·어깨·등이 뻐근해진다. 이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근육이 긴장 상태로 굳어져 척추 정렬 상태에 변화를 일으킨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술자리가 잦은 영업직 직장인, 콜센터 상담원처럼 근무 시간 대부분을 같은 자세로 일하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초기의 단순 근육통은 침을 놓거나 추나수기요법으로 틀어진 골반과 무너진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주면 치료가 된다. 치료 시기도 3주 정도로 짧다. 그러나 이미 신경이 손상돼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발전한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 심각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변형된 척추가 잘못된 자세를 고착시켜 척추 질환을 악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하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추나약물, 염증 제거·신경 재생 효과 탁월

늘상 업무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병원을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럴 때는 1주일에 1회 정도 수기와 침 치료로 급성통증을 없애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목동점 조훈석 원장은 “추나약물은 환자의 몸을 보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줌으로써 수기와 침요법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추나약물에는 뼈와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인 ‘신바로메틴’이 들어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자체 개발한 ‘신바로메틴’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경세포·뼈·연골의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독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돕는다. 이때문에 후유증이 적고 재발 확률도 낮다. 추나약물 치료에는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염증을 제거해주는 ‘청파전’과 신경의 재생 복원에 도움을 주는 ‘청웅바로’ 2가지 약물이 처방된다.

자가 진단으로 알아보는 척추상태

척추 상태는 간단한 자가 진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 원장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것이 자가 진단의 시작”이라며 “턱이 돌아갔거나 자세가 삐딱해 보인다면 신체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가 진단이 어려울 때는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개를 숙이고 손을 땅에 짚은 상태에서 뒷모습을 봤을 때 등이나 어깨 어느한 쪽이 올라갔는지 살펴보면 된다. 이 외에도 가방을 멜 때 한 쪽 어깨만 사용하는 게 편하다든지, 신발 한 부위만 닳는 경우도 포함 된다. 피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척추를 따라 피부를 살펴보다 특정 부위가 변색되거나 거칠어지고 이유 없이 트러블이 생긴다면 해당 부위의 척추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이힐 대신 3~4cm 높이의 편한 신발을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업무 시간에 신는 신발을 따로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여성들이 출퇴근 시 자주 신는 하이힐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을 발끝으로 지탱하게 돼 자연스레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이는 허리에 무리를 줘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조 원장은 “근무 중에도 높은 힐을 신는 것은 척추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며 “적당히푹신한 3~4cm 높이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충분한 안정과 휴식·유산소 운동·정기적인 검진(1년에 한번)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진설명]자생한방병원 목동점 조훈석 원장이 추나약물 처방을 위해 진맥을 하고 있다. 추나약물은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자생한방병원 목동점 조훈석 원장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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