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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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새끼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329호)네 마리가 다음달 하순 지리산에 방사(放飼)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19일 지리산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이 근친교배로 도태.멸종될 우려가 있어 농가에서 사육해온 반달가슴곰 암수 두 마리씩을 방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식이 확인된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다섯마리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사될 새끼 반달가슴곰은 국내 농가에서 사육 중인 2천여마리 가운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국내 곰과 같은 아종(亞種)인 어미곰이 낳은 것이다.

올 봄에 태어난 새끼곰은 어미로부터 떨어진 뒤 2개월 동안 이유식을 먹었으며 현재 전남 구례군 문수면 지리산 국립공원내에 설치된 4백50여평 규모의 방사장에서 사람과 접촉이 차단된 채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연구원은 다음달 하순 곰에게 전파발신기를 부착한 뒤 방사, 반달가슴곰의 생존 여부와 행동 습성.먹이.서식지 등을 추적 조사할 예정이다. 또 연구원은 이번 방사가 성공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반달가슴곰 방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찬수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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