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부부 탄 비행기 추락…132명 전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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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가 10일(한국시각)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비행기가 이날 오전 10시 56분(현지시각) 모스크바 서쪽 350km에 위치한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탑승객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

세르게이 안투피예프 스몰렌스크 주지사는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나무 꼭대기에 걸려 추락했으며 산산조각이 났다"며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비행기에는 중앙은행 총재, 합참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 탑승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카틴 숲 학살사건' 7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바르샤바를 떠나 스몰렌스크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 '카틴 숲 학살사건'은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비밀경찰(NKVD)이 스몰렌스크 인근의 카틴 숩에서 폴란드인 2만2000여명을 살해,암매장한 사건이다.

당시 소련은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와 러시아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다. 폴란드는 카틴 숲 학살사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한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푸틴 총리를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쇼이그 비상대책부 장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사고 발생 3일 전인 7일 푸틴 러시아 총리와 터스크 폴란드 총리가 나란히 추모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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