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공식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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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조그만 비영리법인인 모질라재단이 도전장을 던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모질라재단이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소프트웨어업계의 최강자인 MS에 대항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질라재단은 9일 파이어폭스를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700만명의 네티즌이 사전 공개된 파이어폭스를 내려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도 지난 6월 3.5%에서 이달에는 6%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은 95.5%에서 93%로 떨어졌다. 모질라재단 측은 2005년 중반까지 웹브라우저 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8년 넷스케이프에서 웹브라우저 시장 1위 자리를 빼앗은 뒤 7년여 동안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모질라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우선 실행 속도가 빠르고 실행 파일 크기가 4.5메가바이트(MB)로 작기 때문이다. 해커 등에 많이 노출돼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달리 바이러스나 해킹의 부담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한편 모질라재단은 AOL이 한때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던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뒤 지난해 7월 200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비영리기관이다. 모질라재단은 그 후 공개 소스를 기반으로 웹브라우저와 e-메일 프로그램 등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창규 기자

*** 웹브라우저 시장의 흐름 ◆

◆ 1994년:짐 클락과 마크 앤드리센,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 설립.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으로 사명 변경

◆ 95년:MS, 윈도95와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 출시

◆ 98년:넷스케이프 브라우저 무료화와 공개소스로 전환 발표, 프로젝트명은 '모질라'

◆ 98년:아메리카온라인(AOL),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 42억달러에 매입

◆ 2003년:AOL, 넷스케이프 개발자들을 모질라팀으로 떼어낸 뒤 모질라재단 설립

◆ 2004년:모질라, 파이어폭스 출시

자료: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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