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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비너스 · 헤닌 '내가 윔블던 여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의 결투.

7일 밤(한국시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 세계 랭킹 2위)와 저스틴 헤닌(벨기에 · 9위)이 격돌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1백55억2천만원) 여자단식 결승전은 누가 진정한 스트로크 여왕이냐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다.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 비너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선수 최고의 파워 테니스를 구사한다.

특히 비너스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가공할 정도다. 4강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 3위)에게도 결정적인 순간에 포핸드 스트로크로 점수를 따냈다. 데이븐포트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포핸드 위닝 샷을 기록했다.

결승전은 비너스에게 대회 2연패와 올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히 우승을 놓친 설움을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윔블던·US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눈앞에 뒀으나 올시즌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투어 대회 2차례 우승을 제외하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의 속도가 빨라지는 잔디 코트의 특성상 윔블던은 파워 테니스의 비너스에겐 명예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비너스에게 4강에서 무릎을 꿇은 데이븐포트 역시 "올해 우승자는 비너스가 될 것"이라고 점찍었다.

그러나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19살 헤닌의 도전도 만만찮다.

지난 5월 독일오픈에서 다리 부상으로 비너스에 기권패했던 헤닌의 무기는 한손 백핸드 스트로크다. 일반적인 여자 프로선수들이 즐겨쓰는 양손 백핸드와는 달리 한손만으로 때리는 그녀의 백핸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췄다.

왕년의 스타 존 메켄로는 "내가 지금껏 본 선수중 가장 완벽한 백핸드를 가졌다"고 극찬했다. 올시즌 메이저대회 2연패를 차지했던 제니퍼 캐프리어티(미국 · 4위)도 바로 백핸드 스트로크에 무너졌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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