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이나 지역 경쟁력 이용 기술 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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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주도 하면 감귤과 토종돼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제주도만이 경쟁력을 갖는 과학기술은 특별한 게 없다.

과학기술부(http://www.most.go.kr)는 이처럼 지역 특산물이나 그 지역만이 가지는 경쟁력을 이용해 기술도 특화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전국 15개 시.도별로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기술 43개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정된 기술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향후 3년 동안 모두 87억원(정부예산 6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개발된 기술은 반드시 지방산업에 이전돼 지방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기술이 지역에 뿌리가 있어 타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고▶지역에 광범위한 수요가 존재하며▶지역내 개술개발을 위한 자원이 있어야 한다는 3개 항목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제주도에서는 매년 20만t씩 쏟아져 나오는 돈분을 이용한 유기비료 제조기술과 감귤 주스를 만들때 남는 껍질을 사료첨가제로 활용하는 기술 등 2건이 선정됐다. 그동안 제주도는 이들 폐기물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내거나 땅에 매립해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다.

연구과제를 맡은 제주대 현해남 교수(농화학과)는 "일단 연구자료가 주위에 널려있고 관련된 기초기술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3년 내 기술개발이 가능하다" 며 "앞으로 이 기술은 다른 지역이 넘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특화된 자산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개펄의 강력한 정화작용을 연구과제로 지원해 선정됐다. 특히 주위에 남동공단 등 오.폐수 방출 기업들이 많아 기술개발이 성공하면 산업화가 쉽고 기업경쟁력도 높아져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포도생산의 11%를 차지하는 충북은 포도씨와 껍질에 함유된 안토시안계 색소성분을 추출해 혈액순환에 좋은 차를 제조하는 기술을 연구키로 했고 '쪽' 이라는 식물이 많이 나는 전남은 이 식물을 이용한 천연염색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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