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 문제] 온양시외버스터미널 언제 신축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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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된 채 방치되고 있는 온양시외버스터미널.

온양3동은 온양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각종편의시설은 물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소식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온양시외버스터미널 신축 계획은 하루 이틀 미뤄지고 있다.

겨울이면 난방조차 안 되는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인구증가로 모처럼 일대 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터미널 주변 상인들은 하루 빨리 터미널이 제 모습을 갖추길 바라고 있다.

상가분양 불투명

아산시에 따르면 터미널 운영자인 ㈜우전은 2008년 1월 터미널 부지와 인근 1만1171㎡를 매입해 지하 1층, 지상 10층 연건평 10만여㎡ 규모로 멀티플렉스와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 신축계획을 세우고 아산시에 도시관리계획변경안을 신청했다. 아산시도 터미널 신축과 함께 공영주차장 확장 계획을 세우고 40억원을 들여 주차장 부지 4320㎡ 매입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불황에 따른 상가분양의 불확실성, PF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주춤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예정부지 소유자들도 매각을 거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1989년 지은 건물은 곳곳에 금이 가고 냉난방 시설조차 허술해 이용객 불편이 큰 실정이다.

차라리 문 닫는 게 낫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온양시외버스 터미널이 사업권을 아산시에 반납하고 갑자기 문을 닫았다. 건물이 오래돼 붕괴위험이 있다는 것이 (주)우전 측이 설명한 표면적인 이유다. 이날 갑작스런 터미널 폐쇄조치로 골탕을 먹은 것은 시민들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었다. 아산시 공무원들은 터미널을 찾아 (주)우전 측과 협상을 벌여 곧바로 터미널 업무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터미널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전철 연장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도 2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터미널 내 일부 음식점은 휴업에 들어갔다. 터미널 주변 식당과 숙박시설은 종업원 인건비와 난방비를 메우기조차 힘들다.

뒤늦게 시는 터미널 지원을 위해 추경에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산이 확보돼 쓰러져가는 터미널을 일으켜 세운다고 해서 신축계획이 곧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아산시는 “터미널 측에 사업추진을 독려하고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얘기다.

터미널 주변 땅값만 ‘들썩’

이처럼 온양시외버스터미널 신축사업 추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주변의 땅값이 상승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터미널 일대의 땅 가격은 지난 해 3.3㎡ 당 1000만원 이던 것이 1200만원을 호가하는 등 20-30% 가량 올랐다.

또 신축 터미널에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등 주변 지역의 땅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터미널 일대에 지난해 분양한 A상가는 ‘터미널 신축과 대형 쇼핑몰 입점으로 최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 일대 부동산 중개인 관계자는 “터미널 신축이 언제 될지 모르는데도 확인되지 않은 쇼핑몰 입점 등 소문만 파다한데도 주변 땅 값이 오르는 이상 과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우전 측 관계자는 “터미널 신축은 사업의 효율성과 분양성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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