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밀린 비 3일새 다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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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9일까지 사흘째 내린 비로 전국 대부분 지방이 해갈됐다.

남부 일부 지방에서는 집중호우로 세명이 숨지고 농경지 4백7. 7㏊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강수량은 남해가 2백11㎜로 가장 많았고, 거제 1백97.5㎜.부산 1백74.1㎜.전주 1백21㎜ 등으로 기록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 18일 이후 내린 비는 올 봄철(3월 1일~5월 31일) 석 달간의 총 강수량보다 많았다.

경기 이천지역은 3일간 강수량이 83㎜로 올 봄 전체 강수량 27.8㎜의 약 세배에 달했다.

18일 오후 2시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학산리 이돌이(64.여)씨가 폭우 속에 집 근처 참외밭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하천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포항.남원 등에서 세명이 실족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9일엔 경남 진주시 나동면과 마산시 석전동 등에서 건물 붕괴사고도 있었다.

1백60여㎜의 폭우로 입산이 통제된 지리산에서는 18일 오후 등산객 11명이 뱀사골 산장으로 대피했다가 19일 하산했다.

부산 동래구의 온천천 수량이 불어나면서 연안교와 세병교가 침수돼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포항시 창포동 창포 네거리 등 저지대도 한동안 통행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한반도와 중국 북부지역의 가뭄을 초래한 고기압 세력이 약화돼 비구름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생겨 큰 비가 내렸다" 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9일까지 대부분 그쳐 20일은 중부 일부 지방에 소나기만 내리겠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23일께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홍권삼.이후남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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