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공사지가 평균 25%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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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 인제군 남면 남전리 소양댐 홍수조절용지가 황금밭이 됐다.가뭄 여파로 10만여평에 심은 배추와 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가로리로 더 잘 알려진 이곳에는 요즘 배추와 무를 사려는 중간상인들의 발걸음이 잦다.농민들도 직접 출하할지 아니면 밭떼기로 중간상인에게 넘길지 계산하기에 바쁘다.

이곳에서 소양강댐 관리단의 허가를 받아 홍수절용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은 10여명.1인당 1만여평 내외의 규모에 배추와 무를 심었다.

퇴적돼 만들어진 땅이라 기름져 배추와 무가 잘 자랐다.다른 지역은 심한 가뭄을 겪었지만 바로 옆 소양댐에서 물을 끌어와 스프링쿨러를 가동,가뭄 피해도 비켜갔다.

3명이 공동으로 배추 1만4천평,무 2만6천평을 심은 곽근식씨(45·인제군 북면 원통리)씨는 지난 13일부터 배추 30여 트럭분을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직접 출하했다.

1트럭분에 평균 2백50만원은 받았다.

차량 운임비와 상·하차비 등 경비 70만원을 감안해도 1백80만원을 번 셈이다.

16일에는 밭떼기로 1차당 2백만원씩 김치공장에 팔았다.오는 25일부터는 무를 출하할 계획으로 1차당 2백50만원에서 3백만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영삼(45·인제군 남면 남전2리)씨도 지난 2일 3천평의 배추밭을 1차당 2백만원씩 중간상인에게 넘겨 3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곽씨는 “올해는 재미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수확전에 물이 들어차 소득이 전혀 없었다”며 “기복이 워낙 심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떼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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