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게임벤처 창업한 김영정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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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서울대 철학과 교수들이 벤처기업을 설립해 컴퓨터게임을 개발했다.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인 오란디프(http://www.orandif.co.kr)는 최근 논리 게임 '하데스의 진자' 개발을 완료해 곧 시판한다고 밝혔다. 15만원.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정(46.사진)교수는 "논리학은 학문은 물론 사회생활의 기본이지만 배우기 까다롭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있다" 며 "누구나 흥미를 느끼는 게임을 통해 '놀면서 공부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고 말했다.

게임의 줄거리는 세계의 운행 질서를 관장하는 '하데스의 진자' 에 이상이 생겨 평화롭던 세상이 혼란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마법사 소녀 큐리아는 '하데스의 진자' 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부닥치는 숱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게임의 기둥. 문제들을 풀려면 논리적인 사고와 지식이 필요하며 여기 필요한 학습 자료들은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해 익히도록 돼 있다.

게임 수준이 어린이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포괄할 만큼 다양하고, 일반 학교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버전도 포함돼 있다.

오란디프는 김 교수가 지난 1998년 동료 교수들을 주주로, 철학과와 인지과학 협동과정의 대학원생들을 직원으로 영입해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개발회사.

김교수는 "제대로 된 교육 SW는 교육 전문가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개발에 나섰다" 며 "게임 흉내만 낸 재미없는 SW에 머물지 않기 위해 그래픽.줄거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고 자부했다.

오란디프는 올해 중 '하데스의 진자' 의 영어버전과 네트워크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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