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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지산업 메카로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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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울산시가 솔베이그룹의 아시아 R&D(연구개발)센터를 유치했다. 노트북 컴퓨터·전기자동차용 베터리로 대표되는 전지산업이 조선·자동차·석유화학에 이은 울산의 4번째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 것이다.

울산시와 세계 5대 다국적 화학기업의 하나인 솔베이그룹은 1일 시청 상황실에서 온산국가산업단지내 솔베이케미칼㈜ 부지안에 솔베이그룹의 아시아 R&D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올해 안에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소’, 내년까지 ‘태양전지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울산시의 김상채 투자지원단장은 “정부가 세종시를 2차전지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지만 급변하는 세계시장 사정을 감안하면 울산이 그보다 한발 앞서 전지산업 메카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솔베이그룹이 울산을 아시아지역 연구개발 거점으로 선택하는 등 국내외 관련 기업체·연구소들이 울산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로는 지난해 삼성SDI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사가 합작한 SB리모티브㈜가 5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을 착공,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게 된다. 또 솔베이케미칼㈜은 리튬이온 2차전지에 사용되는 4대 원자재 중 하나인 전해액에 들어가는 핵심 첨가제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F1EC 플랜트 공장’ 을 준공했다. 한화케미칼도 250억원을 들여 연간 600t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고, 2015년까지는 연 1만2000t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휴대전화·노트북용 2차전지 공장을 올해 중 착공할 예정이다.

또 연구소로는 이번에 투자계약을 체결한 솔베이그룹 아시아 R&D센터를 비롯해 울산대의 IT융복합 교육센터, 울산과학기술대의 첨단화학신소재연구소, 현대기아차의 수소연료전기차 실증지원센터 등이 집결해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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