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등 "재고 넘쳐 주가 게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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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와 통신업종의 재고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8월까지는 증시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12일 "지난 4월의 제조업 재고율은 86.8%로 199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재고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면서 "이는 경기회복이 4분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재고율이 높으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음을 의미하고, 주식시장은 보통 재고율이 정점에 올라서기 3~6개월 전에 저점을 통과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음식료.화학 업종은 재고조정이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반도체.통신은 여전히 재고가 누적되고 있어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교보증권은 분석했다. 이 회사의 김석중 이사는 "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난 4월 저점을 지났지만 재고 감소와 출하 증가 등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면서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밝혀지는 8월 중순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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