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백지연의 ‘뜨거운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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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이 범람하는 시대에 침묵을 강조하는 책(뜨거운 침묵)이 나와 화제다. 그것도 말로 좌중을 압도하며 말로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내뿜던 그녀가 말이다. MBC ‘뉴스데스크’ 최연소·최장수 앵커, 국내 최초 프리랜서 앵커, 개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건 최초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 한국 방송사상 가장 자유롭고 영향력 있는 앵커로 평가받는 백지연이 그녀이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많은 인터뷰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까지 설립한 저자가 왜 ‘뜨거운 침묵’을 말하는가? 저자가 말하는 ‘뜨거운 침묵’은 소리치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강렬한 힘이다.

뜨거운 침묵은 수동적이고 물러서는,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무조건 참는, 은둔이 아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연습하고, 한 번 더 깊어져 진정한 전진을 이루기 위한 자기 성찰이며 철저한 준비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발전시키고 담금질하는 훌륭한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 설치된 높은 무대에 올라가 “나를 주목해 달라”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외치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주목하게 하는 힘이 뜨거운 침묵이다.

저자는 철저하게 세상과 맞닥뜨릴 준비를 하라고 조언한다. 모든 것을 쉽게 드러내면 남는 것은 허무함뿐이라는 것이다.

비단 말의 침묵뿐 아니라 생각의 침묵, 감정의 침묵, 표정의 침묵, 관계의 침묵에 이어 나 자신의 침묵을 건드리며 커뮤니케이션론을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백지연은 20년 가까운 그녀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인터뷰쇼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성공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드디어 깨달은 삶의 지혜를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취업, 면접, 프레젠테이션, 회의 등에서 꼭 알아야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덤이다.

<뜨거운 침묵> 좀 더 엿보기

▷ 나를 채우는 6가지 침묵의 지혜

1. 뜨거운 말 : 준비 없는 말은 산산이 흩어진다
말 속에 진정성이 살아있을 때 커뮤니케이션은 비로소 소통의 위력을 발휘한다.

2. 뜨거운 생각 : 생각을 가열하면 표현의 품위가 올라간다
콘텐츠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의 창고를 넓혀야 한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 생각의 창고를 넓히면 넓힐수록 우리 생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3. 뜨거운 감정 : 감정의 덫에서 벗어날 때 많은 것이 간단해진다
감정은 나를 송두리째 휩쓸어 버린다. 그런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감정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를 침몰시키는 것은 사실(fact)이 아니라 감정이다.

4. 뜨거운 표정 : 당신의 표정이 인상으로 남는다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때 표정을 읽히는 것은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불같았던 감정은 30분 정도, 혹은 그보다 더 짧게 머물다가 사라져 버렸는데 당신의 표정을 본 사람들의 마음에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표정의 침묵은 자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5. 뜨거운 관계 : 다 주려고 말고 다 받으려 말라
부모와 자식의 관계, 남녀의 관계, 선배와 후배의 관계 등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기대지 말라, 기대하지도 말라’라는 것이다.

6. 뜨거운 나 : 나와 마주하고 내 존재를 느껴라
상처는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녹여야 한다. 상처받은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으려 한다면 상처는 녹일 수 있다. 남이 상처를 주더라도 내가 받지 않으면 상처가 아니라는 사실,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할 말이 아닐까.

(중앙북스. 값 13,000원)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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