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40)가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8년 연속 출전하게 됐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어 합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비로 인해 일부 선수의 경기는 순연됐지만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친 최경주는 이들 선수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종료 시점에 최경주의 세계랭킹은 48~49위가 될 전망이어서 세계 50위 이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게 된다.
아시아 골퍼가 마스터스에 8년 연속 출전권을 따낸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다음 달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7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다. 매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 95명 안팎의 초특급 선수에게만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인 무대다.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르는 최고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 때 세계랭킹이 96위였기 때문에 마스터스 전까지 한 대회라도 우승하지 않으면 올해는 출전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과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2위를 차지하면서 마스터스행 막차를 타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오늘 1타를 잃어 톱10에서 밀려났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1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마스터스를 위한 샷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