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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반출 모면 불상 '감정'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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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99년 도굴돼 해외로 밀반출될 뻔했던 불상 문화재 석점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의 감정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남 함양의 '문창후 최치원 신도비' 인근에서 불상 문화재 석점을 도굴, 해외로 밀반출하려 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金모(3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嚴모(53)씨 등 5명을 입건했다.

중앙박물관은 이때 감정서에서 '세 작품 모두 문화재적 가치가 크며, 특히 두개는 상품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 판단했다.

이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충남 서산경찰서측은 31일 "지난해 7월 같은 불상 밀매사건을 수사했으나 문화재청이 '석점 모두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 고 감정해 金씨 등에 대해 내사를 종결하고 불상을 돌려줬다" 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측은 "당시 불상 문화재의 권위자인 대학교수 등 두명에게 감정을 의뢰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중앙박물관측은 "우리는 불상 전문가 3명의 감정을 받았으며 인접학문 학자들의 검증도 거쳤다" 고 반박했다. 경찰청은 문화재청의 감정경위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제3의 인사들로 재감정을 할 방침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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