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양부모께 받은 도움 제3세계 어린이에 돌려주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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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랜 인터내셔널 시베스찬 회장(오른쪽)과 저개발국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는 최한씨가 후원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 제공]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고아 등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왔던 국제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의 스타이너 세바스천(59) 회장과 한국인 후원자들, 이 기구의 도움을 받고 성장해 이제는 외국의 가난한 어린이 돕기에 나선 유영수(43).김진범(47)씨 등이 만났기 때문이다.

유씨는 1969년부터 3년 동안 매달 4200원씩 지원받았고, 김씨는 친형이 도움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안부 편지와 함께 후원금을 보내 주신 플랜의 양부모님 덕에 어려운 시절을 견뎌냈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세바스천 회장은 "원조 받은 분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후견인까지 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들을 격려했다. 플랜은 세계적인 어린이 후원단체로 우리나라에서는 79년까지 '양친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현재 베트남.에티오피아 등 45개 저개발국 110만명의 어린이와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유씨는 현재 대전에서 열쇠 수리점을 운영하지만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있는 형편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 그가 2000년부터 플랜 코리아를 통해 베트남 소녀를 소개받아 매달 3만원씩을 후원금으로 보내며 양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다.

1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최한(54.학원 운영)씨는 "후원금을 받고 있는 베트남.필리핀.중국의 학생들은 모두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하다"고 뿌듯해 했다. 후원문의 02-3444-2216~8.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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