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가 이상증상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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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귀울림과 안구피로.어지럼증.메스꺼움 등 갖가지 신체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PCS폰이 셀룰러폰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강대희 교수팀은 23일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휴대폰 사용자 4백72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이용시간과 신체증상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에서 휴대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하루평균 71분 이상 사용자는 14분 미만 사용자에 비해 귀울림이 2.7배, 어지럼증은 2.6배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신체증상이 휴대폰 이용시간과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폰을 구입한 후 지금까지 사용한 시간을 모두 합한 누적사용 시간도 신체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1천3백50시간 이상 사용자는 1백50시간 미만 사용자보다 메스꺼움(4.9배), 얼굴 화끈거림(3.6배), 어지럼증(3.4배)등 대부분의 증상에서 서너배 이상 높았다.

또 휴대폰 종류로 보면 PCS폰이 셀룰러폰보다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 특히 안구피로의 경우 1.7배 가량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역학적 기반조사로 휴대폰 전자파가 각종 질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선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 휴대폰 가입자 수는 현재 2천8백만명을 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서울대 의대에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이란 제목으로 의뢰한 용역의 최종보고서로 24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대한역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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