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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성년의 날… 되짚어보는 성인의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성인이 돼도 어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D 카일리는 이들의 심리 상태를 '피터팬 증후군' 으로 규정했다.

영국의 J M 배리가 1904년 발표한 동화 『피터팬』의 주인공 피터팬이 어른 사회에서 공상의 섬으로 떠나 모험하며 영원한 소년으로 남는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21일은 성년의 날이었다. 성인의 의미의 책임에 대해 알아본다

◇ 성인의 의미〓성인이란 민법상 만 20세 이상을 말한다. 이번 성년의 날을 기준으로 성인이 된 사람은 81년 5월 20일 태어난 사람까지 해당한다. 해마다 84만명 정도가 성인이 된다. 미성년이라도 혼인하면 성인 자격을 얻는다. 성인이 되면 선거권이 생기고, 흡연.음주를 할 수 있다. 또 독립된 법률 행위가 가능하며 부모 등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이 가능하다.

◇ 성년례〓우리나라는 삼한(三韓)시대부터 일정한 나이가 되면 '청년의 집' 에 들어가 고행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되는 풍속이 있었다.

관례(冠禮)로서의 성인식은 고려시대에 시작됐다. 광종 때(996년)에 관례를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관례와 계례(□禮)를 치렀다. 관례는 만 16세가 된 남자에게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주는 행사며, 계례는 만 14세가 된 여자에게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행사다.

전통 성년식 가운데 독특한 것은 술을 따라주는 초례(醮禮)다. 이날부터 술을 삼가 마시겠다고 서약함으로써 음주할 자유를 얻었다.

성년례는 일제 때 명맥이 끊겼다가 77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부활했다. 성년의 날은 5월 셋째주 월요일이며, 현재는 가정의례준칙상 만 19세가 되는 해부터 성년식을 할 수 있다.

◇ 활동 주제

①성인의 권리.의무를 알아본다. 또 성인이 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섯 가지씩 생각해 보자.

②성년의 날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키스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자신의 성년 때 받고 싶은 선물 세가지만 고르고, 그 이유도 설명한다. 올해 성인이 된 친지에게 신문에서 교훈될 만한 기사나 사진을 스크랩해 주는 것도 좋다.

③미성년이지만 성인보다 값진 일을 하는 사람을 오늘자 신문에서 찾아 격려 편지를 쓰는 것도 권할 만하다.

④우리나라 중.고생 흡연율은 세계 최고다. 이유는 무얼까.

⑤전통 성년식인 관례와 계례 절차를 알아 본다.

⑥올해 성년이 됐다고 가정하고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십계명을 정해 발표한다.

⑦TV에서 미성년이 많이 보는 시간에 방영하는 성인용 프로그램과 성적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광고를 조사해 방영 시간대 변경이나 광고 내용의 시정을 요구하는 글을 해당 방송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⑧민법상 성인 연령은 20세, 청소년보호법은 19세다. 현재 선거권 행사는 민법상 성인이 돼야 가능하다. 상당수 대학생이 투표할 수 없어 연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 각국의 선거 연령은 15~21세까지 다양하다. 또 폭력.음란물 범람으로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나이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모둠 토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다.

⑨영화 '춘향뎐' 에선 주인공들의 정사 장면이 나온다. 배역 주인공은 미성년으로 청소년보호법을 어겼다는 논란이 있었다. 미성년자의 정사 장면 연출에 대해 찬.반 토론한다. 현대적 시각에서 미성년인 이도령과 춘향의 혼전 성관계를 놓고 유.무죄를 묻는 재판을 하는 활동도 좋다.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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