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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깃든 비문이 문화상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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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영수씨의 척주동해비문 분청 대발. [삼척시립박물관 제공]

1660년 조선 현종 때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목 선생은 만리도에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를 세웠다. 해일이 심하게 쳐 마을 상당수가 물에 잠기자 이를 막기 위해서다. 전서체 192자로 된 비를 세우자 해일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후 주민들은 조수를 물리친 비라는 뜻으로 척주동해비를 ‘퇴조비’라 불렀다.

또 비문을 소유하면 액이 가시고 복이 들어온다고 해 많은 가정이 척주동해비의 탁본을 소장했다. 삼척시도 이 비문을 넣은 액자와 병풍을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척주동해비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38호로 현재 삼척시 정상동 육향산 정상에 있다.

척주동해비문을 다양하게 활용한 문화상품이 개발돼 선보인다. 삼척시립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척주동해비문 문화상품전을 연다.

올해 연말까지 계속 될 전시에는 척주동해비문을 넣은 도자기와 한지공예품, 병풍 등 개인과 공방 등에서 출품한 상품 30여 점을 전시된다. 도자기는 우연한 기회에 비문의 신비함을 느껴 80년대 초부터 비문을 넣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도예가 김영수씨가 23일 삼척시에 기증한 청자와 분청사기 각각 2점씩 4점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한지공예가 민정현씨가 출품한 병풍, 강원도예가 출품한 인주함과 유골함도 전시된다. 또 자연희공방이 만든 천연염색 커튼과·베개·복 주머니와 이경아트가 개발한 손거울·벽시계·조명 등(燈)이 전시된다. 출품 전시된 작품은 주문 구입이 가능하다.

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김태수씨는 “삼척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활용해 문화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문화재를 생활 속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에게 삼척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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