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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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그동안 세입자 이주문제와 사업시행자 선정, 용적률 상향조정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중원구 옛 시가지에 대한 주택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성남시는 9일 1단계 주택재개발지구인 수정구 단대동 일대 1만8000여평(단대구역)과 중동 일대 1만2000여평(중동 3구역) 에 대한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지정(안)을 이번 주중 경기도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정비구역 지정안이 원안대로 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안에 고시되면 주택공사에 사업시행권을 주기로 했다.

◆ 쾌적한 주거환경 위해 용적률 줄여=이들 재개발구역은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조례상 용적률 280% 이하)이지만 더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기 위해 용적률을 250% 이하로 하향 조정된다.

성남시는 우선 개발지구와 주변에 모두 15~20㎞의 도로를 새로 닦거나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3만8000여평 규모의 근린공원과 2개 어린이공원, 6개 주차장을 갖추는 등 주민 편의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 시는 재개발구역 토지.건물주와 세입자에겐 2007년 말 완공되는 인근 중원구 하대원동 도촌지구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줄 예정이다.

그러나 자가 부담금을 줄이려는 토지.건물주의 용적률 상향조정 요구와 사업 시행자선정 논란, 전체 가구의 72%에 이르는 세입자 이주문제 등과 맞물려 공기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는 앞서 2001년 수정.중원구에 있는 노후.불량주택지 73만평을 20개 구역으로 나눠 2016년까지 연차적으로 재개발하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단대구역과.중동 3구역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주민공람을 거치는 한편 최근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통과했다.

◆ 각종 선로 지중화 사업도=이와 함께 성남시는 쾌적한 도시미관과 보행환경을 갖추기 위해 올해 말까지 모란역~산성유원지 구간(5.4㎞) 지상에 설치된 전선과 정보통신선.케이블TV선 등 각종 선로를 지중화하고 내년에 공단로 모란시장~상대원공단(4㎞) 구간에 있는 지상 선로를 모두 지중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한전과 공동으로 각각 97억 원과 68억 2000만원을 투입하고 정보통신선과 케이블TV선 공사비는 해당 사업자와 분담할 방침이다.

성남시 김경묵 재개발사업 팀장은 "사업지구 내 기존 주택들 대부분 대지면적이 20평에 불과한 소규모 주택들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아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며 "이번 재개발사업이 끝나면 이 지역은 각종 주민 편의 기반시설이 갖춰진 인기 주거지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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