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병규 끝내기 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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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번타자 양준혁.’

김성근 LG 감독대행의 첫 카드는 중심타자로만 여겨졌던 양준혁을 1번타순에 배치한 것이었다.충격요법이었다.

김감독대행은 경기전 “자극을 주면서 하겠다. 현재 상황은 신바람야구로 좋고 관리야구도 좋지만 우선 싸울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감독교체의 칼바람을 맞은 LG가 6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째를 채웠다. LG는 16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며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두산을 2위로 끌어내렸다.

LG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무사만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뒤 9회말 공격에서 이병규의 끝내기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LG는 선두 조인성이 볼넷을 고른 뒤 유지현의 번트 내야안타와 김재현의 희생번트,로마이어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만루에서 이병규가 두산 차명주를 중전안타로 두들겨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대구 롯데전에서 김승권이 4-4로 맞선 9회말 1사 1,3루에서 천금같은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려 7-4로 승리,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로 올라섰다.삼성 마무리 리베라는 구원승을 올려 시즌 14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는 청주 한화전에서 구위가 살아난 지난해 다승왕 김수경의 호투와 필립스의 역전홈런에 힘입어 8-3으로 승리,3연승을 거뒀다.해태는 광주 해태전에서 홈런 4발을 터뜨리며 SK를 6-1로 제압,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해태 성영재는 7회초 1사 2루에서 등판,2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대구=최민우 기자,청주=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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