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3인방 '타선 불 댕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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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롯데 김명성 감독은 지난주 홈 6연전을 끝내고 오랜만에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여유롭게 감상했다. 고민 거리였던 팀 타선이 활력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지난주(8~13일) 벌어진 여섯경기에서 롯데의 팀 타율은 0.319로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였다.

특히 김응국-김민재-박현승은 지난주 4할이 넘는 불방망이로 주간 타율 1~3위를 차지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팀 최고참인 '호랑나비' 김응국(35.사진 上)은 시범경기 때 입은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초 타율이 1할대에 머물러 "한물 갔다" 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러나 지난주 23타수 11안타(타율 0.478)를 때리며 통산 3할 타자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지난주 타율 0.444를 기록한 김민재 역시 올시즌 첫 3할대 진입을 목표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연습생 출신인 김민재(28.사진 中)는 프로 입문 11년 만에 타격에 눈을 떴다. 올시즌 타율도 14일 현재 0.306으로 17위에 올라 '수비전문 선수' 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다.

찬스 때 집중력이 돋보여 지난주 6타점으로 팀 최다타점을 올렸다. 3루수 박현승(29.사진 下) 역시 타율 0.444로 김민재와 주간 타율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거인 타선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 13일 사직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이끌면서 5회와 8회 실점 위기에서는 두차례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로 상대의 공격의 맥을 끊어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주루 센스로 팀 최다인 도루 6개를 기록 중인 박현승은 교타자인 김대익과 함께 1번 타자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명성 감독은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데다 이달 중 문동환 · 염종석이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오면 중위권 도약은 시간 문제" 라며 롯데 3총사의 활약을 반겼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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