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속속 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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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원하는 해운대백병원 전경. 지하 4층·지상 16층에 1004병상 규모다. [송봉근 기자]

숨어 있는 암을 찾아내는 양전자 단층 촬영기가 있는 병원, 로봇이 수술하는 병원,병실마다 온천수가 나오는 병원….

부산에서 올 상반기 중에 첨단시설을 갖춘 병원 5곳이 문을 열었거나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병원의 병상 수는 2000여 개로 부산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부산시는 병원들의 개원으로 서울로 가던 환자의 발길을 되돌리고 해외환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해운대구 좌동)이 25일 개원한다.

지하 4층·지상 16층에 1004 병상 규모인 이 병원은 건축비만 3000억 원이 들어갔다. 생체 간 이식·외상전문·심혈관·소화기병 등 4개 중점 육성센터와 암·호흡기·조혈모세포이식센터 등 3개 기능별 센터를 중심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상전문센터는 크게 외상을 입은 환자를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통합 진료 하는 곳이다. 로봇수술·장기이식·산과·응급 환자 별로 22개 전용 수술실을 갖췄다. 공사중 발견된 지하 480m에서 나오는 알칼리 온천수를 모든 병실에 공급한다. 환자 안정을 위해 병실 내 TV를 없애고 층별로 휴게실을 만들었다.

암 치료의 메카 역할을 할 동남권원자력의학원(기장군 장안읍)도 3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다음달 부분진료를 시작으로 6월 개원한다. 이 병원에는 숨어 있는 암을 찾아내는 양전자 단층촬영기, 종양의 위치를 추적하는 방사선 치료기 등 첨단장비가 도입된다.

특히 원자력 의학원 앞에는 ‘ 꿈의 암치료기’라는 한국형 중입자 가속기가 2015년 들어선다.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암 조직을 파괴한다.

다음달 3일에는 전국 최대규모의 화상전문 종합병원인 베스티안 병원(북구 화명동)이 170병상 규모로 개원한다.

부산대 한방병원(양산시물금읍) 도 지난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200 병상 규모로 18개 전문 클리닉과 각종 첨단 한방물리치료시설을 갖추고 한·양방 협진진료를 펼친다. 이에 앞서 부산 서면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온 종합병원’(부산진구 당감동)이 400병상 규모로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이 병원은 부산시가 의료관광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는 메디컬스트리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노영만 부산시 의약정책담당은 “연말 완전개통하는 고속철도(KTX)와 해외 29개국을 잇는 김해공항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외 환자들이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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