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 돋보기] 광주 도심 가까운 전원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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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와 너릿재터널을 사이에 두고 있는 화순군 화순읍은 광주 도심의 전남도청과 불과 13㎞ 거리.차가 밀리지 않은 시간에는 15∼20분밖에 안 걸리고 러시아워에도 30분이면 족하다.

이같은 점을 살려 전남도가 광주의 베드타운으로 개발한 게 화순군 화순읍의 광덕지구.인근에 내후년에는 전남대병원 분원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더 좋아질 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큰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덕지구=총 면적 57만5천여㎡로 1989년부터 3차에 걸쳐 개발됐다.아파트는 92년 미륭아파트 완공을 시작으로 98년 10월 부영6차아파트까지 모두 11단지 7천4백8가구가 들어섰다.

특히 임대 아파트가 많아 전체의 85%에 이른다.분양은 금호 ·미륭 ·유창2차 등 1천1백34가구뿐이다.

또 전체의 68%(5천4백8가구)가 ㈜부영이 지은 것이어서 ‘부영 타운’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부영이 부영3차 아파트 앞에서 전남도청을 오가는 34인승 무료 셔틀버스를 하루 7번씩 운행하기도 한다.

개발된 택지는 아파트가 다 차 더 들어올 게 없다. 화순군은 전남대병원 분원의 개원에 대비해 택지를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베드타운=같은 시내의 일곡 ·동림 ·하남지구 등에서보다 광주 도심과 더 가까운 것 외에도 이점이 많다.

우선 집값이 싸다.임대 아파트의 경우 평당 임대보증금이 1백25만원 가량으로 광주의 1백50만원 안팎보다 훨씬 적다.

또 조금만 가면 산 ·들판이고 냇물이 흘러 공기가 좋아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신혼부부나 자녀가 어려서 학교교육 문제에 아직 많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다.

자연히 유치원이 유달리 많다.또 기존의 화순·오성초등학교로는 모자라 3년 전 만연초등학교(47학급)를 세웠으나 이것도 부족해 제일초등학교을 신축 중이다.내년 3월 개교 예정이고 42학급 시설을 갖춘다.

◇살기 더 좋아진다=주민들이 현재 쓰는 LPG보다 값싸고 안전한 LNG도시가스가 공급된다.광주의 해양도시가스가 내년 9월께부터 우선 화순읍내 아파트·산업체·병원에 공급키로 했다.화순군이 관로 매설 등에 필요한 사업비 중 10억원 가량을 보조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 중이다.

교통도 더 나아진다.읍 입구(검문소)에서 시가지 북쪽 외곽을 지나 광덕지구 북쪽까지 길이 1.2㎞ ·왕복 4차로의 우회도로를 뚫고 있다.내년 말 개통되면 복잡한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 광주로 드나들 수 있다.

광덕지구 북쪽에서 전남대병원 분원(공사중) 앞을 지나 동면 방향 국도까지 2.3㎞ 개설도 편입 토지 보상비 45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능주 방면 국도 확장사업에 포함해 개설 중인 읍 입구∼화순중 뒷편∼대리 왕복 4차로는 연말께면 차가 다닐 수 있다.

지금도 읍내에 병의원이 많고 광주 조선대병원·전남대병원이 가까와 좋은데 앞으로 전남대병원 농어민병원까지 들어와 의료서비스 여건이 한층 더 나아진다.

임희풍(57)화순읍장은 “91년 2만2천여명이었던 읍 인구가 광덕지구 개발로 현재 4만3천여명으로 늘었다”며 “농어민병원이 문을 열면 화순읍은 또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해석 기자

사진 =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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