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음료회사 e-메일 개인 주민번호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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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e-메일을 열어보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 음료회사에서 보내온 메일 제목란에 내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름도 아닌 '○○○○○○-○○○○○○○님께' 라고 돼 있어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너무 황당해 회사측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했더니 원치 않는 메일을 잘못 보낸 것은 죄송하지만 메일 발송 뒤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메일 발송 담당자는 "메일을 직접 확인할 때까지는 절대로 그 메일 제목이 타인에게 유출될 일도 없고 지금 삭제하면 아무 문제도 없으니 삭제하라" 고 무책임한 대답만 할 뿐이었다.

또한 "대책회의는 하고 있지만 개인 발송용 메일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 우려가 없어 책임이 없다" 는 말도 덧붙였다.

해커 등에 의해 개인 정보가 쉽게 유출되는 요즘 아무 생각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제목으로 올려 놓으면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라는 생각이다.

김성혜.서울 마포구 공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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