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뮌헨 심포니 "합창도 들어봐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독일은 '오케스트라의 천국'이다. 특히 바이에른의 주도(州都)인 뮌헨은 베를린에 버금가는 '음악 도시'다. 뮌헨 필하모닉(1893~.지휘 크리스티안 틸레만),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1949~.지휘 마리스 얀손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1753~.지휘 주빈 메타)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세 개나 포진해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한스 폰 뷜로, 리하르트 바그너, R 슈트라우스 등이 활동했던 이곳에서 130년 전통의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오이겐 요훔, 한스 크나퍼츠부슈, 칼 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클레멘스 크라우스, 라파엘 쿠벨리크, 세르지우 첼리비타케 등 명지휘자들이 거쳐간 곳이다. 오페라극장.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음악 인프라를 자랑한다.

뮌헨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뮌헨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뮌헨을 대표하는 다섯 개 교향악단 중의 하나인 뮌헨 심포니(MSO.사진)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지휘자와 단원 56명 외에 베토벤의'합창 교향곡'연주를 위해 4명의 독창자가 함께 내한한다. 외국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합창'을 듣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MSO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지휘자 쿠르트 그라웅케가 창설, 1990년까지만 해도 '그라웅케 오케스트라'로 불렸다. 뮌헨필도 처음엔 '카임 오케스트라'로 음악애호가 출신 창설자의 이름을 달고 있었다.

MSO는 최근 오페라.뮤지컬.발레.영화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여름철 팝스 시즌에 연미복 대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뮌헨 팝스'로도 활동 중이다. 여름철 '보스턴 팝스'로 변신하는 보스턴 심포니와 같은 방식의 운영 시스템이다.

'음악 도시'에서 성장해온 악단답게 고전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경영.마케팅 기법을 구사하면서 레퍼토리와 장르에서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젊은 교향악단이다. 5년째 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38)가 상임 지휘자를 맡아오고 있다. 또 뮌헨 국립음악원과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첼로 부수석 주자 박노을(35)씨가 유일한 한국인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 공연메모=12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하이코 마티아스 푀르스터, 소프라노 수잔나 리슈, 메조소프라노 야미나 마마르 모데스, 테너 슈테판 빈케, 바리톤 토마스 코니에크즈니, 서울 모테트 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베토벤'합창 교향곡', 드보르자크'첼로 협주곡'(1일.협연 양성원), 브루흐'바이올린 협주곡'(2일.협연 양고운). 4만~15만원. 02-599-5743.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