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부동산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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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Q : 실직을 한 40대 남자다. 부동산 분야를 공부해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제도가 시행되면 부동산 전문가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신문 기사도 읽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강정웅(서울 노원구 상계동)

A : 부동산 분야도 다른 업종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만 노하우만 잘 갖추면 그런대로 할 만하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분야가 다양하고 각기 전문 지식도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 중개업소를 차리는 일이다.

부동산 경매 쪽도 괜찮다. 경매 전문가가 되면 컨설팅업체를 낼 수 있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싼 경매물건을 직접 낙찰한 뒤 되팔아 차액을 남기는 방법도 있다. 1년에 괜찮은 물건 2~3개만 처리해도 수입이 짭짤하다.

그러나 경매는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책을 보면서 독학을 할 수도 있지만 공신력 있는 경매 관련 교육과정을 듣는 게 유리하다. 주의할 것도 있다.

법.판례 등이 복잡해 잘못 배웠다간 큰 낭패를 당하게 된다. 문제는 바뀐 내용을 잘 모르면서 경매교육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엉터리 경매교육을 받고 입찰에 나섰다가 큰 손해를 본 사람이 부지기수다.

요즘은 리츠가 관심대상이다. 다들 리츠 전문가를 꿈꾸지만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부동산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리츠는 금융과 부동산 등 두 전문 분야가 있다. 금융은 은행.증권 등 기존 금융 전문가들이 부동산 관련 지식을 좀 쌓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에선 리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 찾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개 이론 정도 아는 수준이다.

그래서 몇 주간의 리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전문가 행세를 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어차피 처음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게 배경이다. 리츠 전문가 양성교육이 범람하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리츠 뿐만 아니다.

경매.자산관리.컨설턴트 교육도 넘쳐난다. 교육 주체도 부동산과 별 관계도 없는 대학.공공기관.협회.언론기관까지 가세해 정말 어느 곳을 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게다. 일부에서는 수강생 확보를 위해 국가 공인도 받지 않은 사설 자격증을 남발하기도 한다. 주변의 상황은 교육기관을 잘못 선택했다간 시간.돈 낭비는 물론 엉터리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부동산 전문기관의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으로 구성됐는지, 교육 내용이 충실한지를 챙겨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최영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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