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철인경기 취미 살려 창업 … 올 5만개 상품서 매출 1000억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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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진정한 유통은 100% 사입(仕入·재고 부담을 안고 물건을 도매처로부터 구매해 오는 것) 방식입니다. 자체 재고 부담 없이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한국 백화점은 진정한 유통업체라 할 수 없습니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okoutdoor.com)’ 장성덕(44·사진) 대표의 비판이다. 이 회사는 2000년 생긴 아웃도어전문 온라인 쇼핑몰. 장 대표는 일본 니혼대 졸업 후 삼성물산에 다니다가 등산 정보포털 ‘오케이마운틴닷컴’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스스로 등산 매니어이자 철인 3종 경기, 모글스키에 산악 마라톤까지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자본금 5000만원, 33㎡짜리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했다. 정보 사이트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아 쇼핑몰로 사업을 넓혔다. 초기엔 비용을 아끼려고 생선가게를 돌아다니며 남는 박스를 모아 씻어서 고객 배송용 박스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수많은 쇼핑몰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 ‘최저가 판매’와 ‘마진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그래서 ‘100% 사입’을 시작했다. “물건을 싸게 구입해 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장 대표는 말했다. 100% 현금으로 결제하니,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웨어와 용품을 저렴한 값에 사들일 수 있었다.

현재 취급 브랜드 수는 500개, 상품 수는 5만여 개로 늘어났다. 장 대표는 “100% 사입 시스템은 한번 갖추기는 힘들어도 갖춰 놓으면 이윤이 높고 고객 서비스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제품을 직접 구매해 물류센터에 입고해놓고,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회사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한눈에 재고·배송 현황이 파악되는 게 장점이라는 것이다.

한번 방문한 고객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 기간도 늘렸다. 산행 중 찢기거나 망가진 옷들은 3년간 무료로 AS해준다. 자체브랜드(PB) 옷은 5년을 AS 보증기간을 정했다.

2008년 196억원, 지난해 41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9개 대형 오프라인 점포도 함께 운영한다. 장 대표는 “동대문 광희빌딩 본사 지하에 있는 점포 한 곳만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온라인서 검색해보고 제품을 직접 보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고객이 잘 찾을 수 있는 곳에 점포를 만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 자전거 용품을 추가하는 등 건강관련 제품 전반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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