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직선 세 번째 충남교육감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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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애초 6명 정도까지 거론됐던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출마가 예상됐던 최석원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장(전 공주대 총장), 장광순 충남도 교육위원, 단국대 천안캠퍼스 이효선 정책경영대학원장 등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성(60) 현 교육감을 비롯해 강복환(62) 전 교육감, 권혁운(52) 전 천안 용소초교 교장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2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 이후 아직 등록자가 없어 후보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교육감 쟁점은 도덕성, 자질론, 지역간 학력격차 해소방안 등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기간은 5월 12일까지며 정식 후보등록은 5월 13~14일 이틀간이다. 선거비용 제한액은 14억5400만원이다.

현직에 직전 선거 후보 재도전

현직인 김종성 교육감의 아성에 강복환 전 교육감과 권혁운 전 교장이 재도전 하면서 현재까지는 ‘3파전’ 양상의 선거전이 유력하다. 김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해 지지기반을 다져왔으며 강 전 교육감과 권 전 교장은 충남도선관위에서 열린 예비후보 등록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출마에 대비한 행보에 나섰다. 강 전 교육감과 권 전 교장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29일 치러진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김종성 현 교육감은 전체 유권자 156만5254명 중 27만59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8만4893표를 얻어 2위인 강복환 후보를 3만643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전직 교육감으로 지난 선거에서 2위에 올랐던 강복환 전 교육감은 “주위의 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교육감)재임 중에 학력을 올리고 열정적으로 했었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듣는데 이달 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2만6677표를 얻어 4위에 그친 권혁운 전 교장도 설욕전에 나선다. 권 전 교장은 “정년을 11년 남겨두고 나왔는데 여기서 머물 수는 없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여론조사 결과 ‘현 교육감 선두’

최근 대전일보가 실시한 ‘충남도 교육감 선거의식 조사’에서 김종성 현 교육감이 1위를 기록했다. 대전일보는 김 교육감이 24%의 지지율로 출마가 예상되는 3명의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복환 전 교육감과 권혁운 전 용소초교 교장은 각각 11.6%의 같은 지지율로 나왔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김 교육감이 28.4%로 다른 후보보다 크게 앞섰으며 강 전 교육감이 9.1%, 권 전 교장은 6.7%로 조사됐다.

하지만 후보 선호도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자가 52.8%에 달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5.8%를 차지해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부동층의 움직임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민들은 도교육감 투표 시 고려사항으로 도덕성과 청렴성,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각각 34.4%와 33.2%로 꼽았다. 또 사교육비 절감을 가장 큰 해결 과제로 답했고 도시-농촌 교육격차 해소, 인성교육 강화,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도 당면 과제로 응답했다.

현 선거구도 유지가 최대 관심사

현재 3명의 후보군으로 예상되는 선거구도가 막판까지 이어지느냐가 이번 충남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애초 출마 예상자로 거론됐던 후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현직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인지도와 전략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본인들의 의지나 성사 여부와는 관계 없이 후보간 연대나 단일화 논의가 끊임 없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육감의 경우 현직이어서 예비후보 등록과 크게 관계가 없지만 강 전 교육감과 권 전 교장이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늦추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육계 전반의 중론이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무관심

그러나 충남도민들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 홍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6·2지방선거에서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도민은 57.3%였지만 ‘모른다’는 응답자도 42.7%에 달했다. 또 전체의 60.0%(꼭 할 것이다 41.1%, 할 것 같다 18.9%)가 투표 의사를 보였지만 23.9%(하지 않을 것 같다 11.1% 투표하지 않겠다 12.8%)는 투표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6.1%는 그 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도민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은 예비후보자가 없어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월에 이어 1년여 만에 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국 첫 동시 교육감 직선

이번 교육감 선거는 여러 가지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학교운영위원이 간접선거로 뽑던 교육감을 2006년 12월 선거법 개정으로 전국에서 유권자들이 직접선거로 뽑았다.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 때 울산·경남·충북·제주 등 4곳, 2008년 서울, 2009년 경기도와 충남에서 직선으로 교육감을 뽑은 일이 있지만 16개 시·도 교육감 전체를 직선으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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