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검색대 총알 '무사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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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 대학생이 여행용 허리가방 속에 실탄 한발을 넣은 채 인천공항 보안 X선 탐지기를 무사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공항경찰대는 3일 직경 5.56㎜ 군용 소총탄 한발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로 李모(22.K전문대2)씨를 입건, 조사 중이다.

李씨는 지난달 24일 군에서 제대한 친구가 준 실탄을 소지한 채 동남아시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2일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X선 검색에서 적발돼 싱가포르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3일 오전 귀국했다.

李씨는 "기념품으로 생각하고 갖고 다녔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경찰과 보안당국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의 X선 판독 실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안 관계자는 "권총이나 수류탄 크기의 물체를 가장 잘 식별하도록 X선 감도를 조정하다 보니 크기가 작은 실탄 한발을 검색요원이 놓친 것 같다" 고 설명했다. 그는 "감도를 높여 놓을 경우 검색에 너무 시간이 걸려 현 상태에서 요원들의 판독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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