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북부 2년 만의 최악 황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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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호 04면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중·북부 13개 성에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강한 황사가 불어닥쳐 피해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선 “밤새 땅이 노랗게 변해” … 주민에 외출 자제 당부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0일 베이징·톈진과 허베이 지역을 비롯해 신장위구르 자치구, 간쑤, 네이멍구, 닝샤 자치구, 산시, 칭하이, 허난, 산둥, 장쑤, 안후이, 쓰촨, 후베이 등 13개 지역에서 2009년 1월 이래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발생 지역으로 따져도 2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시작된 황사는 2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앙기상대는 덧붙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의 하늘색은 온통 누런빛으로 바뀌었고 황사로 인해 6개 성 96만㎢에 달하는 곳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1600만 명의 주민이 고통을 겪었다. 산시 등지에서는 강풍과 함께 황사가 몰아쳐 가시거리가 200m도 되지 않았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 내렸던 황사 청색경보를 황색경보로 격상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농작물 관리 등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닝샤에서는 19일부터 강력한 황사 바람이 발생했으며 서북부 지역이 대부분 피해를 봤다.

베이징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리밍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땅이 밤새 노랗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내 고향 흙길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번 황사는 네이멍구를 비롯한 사막지대에서 발원한 것으로 북서 기류를 타고 중국 전역을 강타했다. 중국에서는 이달에만 황사가 3번 발생했다. [외신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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