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불 붙은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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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사진)의 홈런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29일 수원 현대전에서 1회초 1사1루에서 현대 선발 김수경의 한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현대전에 이어 이틀 만에 시즌 6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선두 박진만(현대.7개)을 한 개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장종훈(한화).마르티네스(삼성)와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슬로 스타터' 인 이승엽은 올시즌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4월 한달 그가 때린 홈런 6개는 54개의 홈런을 친 1999년 시즌의 4월(7개)에 비해 단 한 개가 모자랄 뿐이며, 홈런 38개를 터뜨린 98년의 4월(3개)과 비교하면 2배다.

이승엽에게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홈런뿐 아니라 전체 타격 부문 성적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현재 이승엽은 타율 12위(0.317), 타점 5위(17), 득점 5위(18), 출루율 6위(0.434), 장타율 2위(0.671), 최다안타 8위(26)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 있다. "단순히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고 싶다" 던 올시즌 다짐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다.

삼성은 현대를 10-4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 SK-두산전에서는 홈런포를 앞세운 SK가 10-5로 승리, 삼성과 공동 2위(13승9패)를 지켰다. SK는 1회 채종범의 선두 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4회 김경기, 6회 최태원이 홈런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1991년 롯데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SK 강병철 감독은 김영덕.김응룡.김성근 감독에 이어 네번째로 7백승 고지에 올랐다.

한편 마산 해태 - 롯데전과 대전 LG - 한화전은 비가 내려 30일로 연기됐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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