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내각이 언론들의 내각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전화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은 87.1%의 지지율을 얻었다. 같은 기간에 실시된 교도(共同)통신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86.3%였다.
이는 1993년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일당지배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내각의 지지율 73.5%(요미우리)와 75.7%(교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벌 타파 등 정치 개혁을 내건 고이즈미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고이즈미를 지지하는 이유로 "정치이념이 명확하다" (47%)와 "지도력이 있다" (21%)는 점을 꼽았다. 47%는 고이즈미 정권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고 응답했다. 또 교도 조사에서도 지지 이유 가운데 '정치개혁' 이 가장 큰 비중(29.1%)을 차지했다.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10%대를 밑돌았던 모리 요시로(森喜朗)전 내각 때와는 딴판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자민당의 참패가 예상돼 왔던 7월의 참의원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두 조사에서 각각 37.8%와 36.2%를 기록, 제1야당인 민주당을 10%포인트 가량 앞섰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