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노항의 여인들' 줄소환될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박노항 원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그의 주변 여인들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조사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몇몇 여인이 朴원사가 붙잡힌 뒤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이들을 조사하면 朴원사의 추가 병역비리 혐의나 자금 지원을 포함한 도피과정에서의 도움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

수사 당국이 주목하는 대상은 2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金모 여인이 관련된 S고 학부모회 쪽의 또다른 金모 여인.

金씨와 朴원사를 연결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아직까지 정확한 신원이나 행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두 사람을 연결시켜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朴원사에게 金씨 말고도 또다른 병역비리 대상자를 소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수사 당국은 주목한다.

도피 중인 朴원사에게 5백만원을 건네고 10여차례 전화 통화를 한 혐의가 포착됐던 제3의 金모 여인도 있다. 58세이며 수사 당국은 이 金씨가 영장이 청구된 金씨와 이름이 비슷해 한때 자매 사이인 것으로 잘못 파악하기도 했다.

朴원사의 내연의 여자인 吳모(51)씨도 주요 조사 대상으로 거명된다. 吳씨는 카바레에서 그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사 관계자는 "吳씨는 朴원사가 검거된 아파트 가까운 곳에서 살았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朴원사를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 면서 "吳씨는 일단 朴원사 잠적 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밝혔다.

朴원사가 잠적하기 전 마지막 동거녀로 알려진 朴모씨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朴씨는 이전에도 당국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朴원사가 잠적한 뒤 5개월쯤 지나 서울 S호텔에서 만났던 또다른 내연녀 朴모씨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朴씨는 "만났을 당시 朴원사가 외국으로 간다고 했다" 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朴원사가 음식점을 차려주고 투자 자금을 건넸던 2~3명의 여인들이 수사 선상에 있다.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